[인터뷰] 즐길 수 있는 Make 문화의 확산… ‘메이크페어 서울’의 실무자를 만나다

0

“메이커들의 문화는 만들기부터 프로그래밍까지 즐기는 문화의 창조로 이어질 것”

 

2014년 9월 20일 토요일, 국립과천과학관 야외에서 ‘메이커페어 서울 2014’가 개최됐다.

‘메이커(Maker)’는 말 그대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을 의미한다. 기술 매니아부터 공예가(crafter), 교육자, 팅커러(tinkerer), 취미 공학자, 엔지니어, 아티스트, 과학 클럽팀, 학생, 저자, 직접 제조한 물건을 파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포괄하는 만큼 스스로 필요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 내는 모든 이들이 바로 이 행사의 주인공인 ‘메이커’다.

국내에서는 3번째로 개최된 이 행사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미국의 오라일리(O’Reilly)라는 IT서적 전문출판사에서 <MAKE>라는 책을 정기적으로 발간하면서 행사도 연계해 개최되고 있다.

20140920_int1

2012년 미국 베이에어리어와 뉴욕에서 진행한 메이커페어에는 도합 16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밖에도 유럽을 포함해 우리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도 상당히 큰 규모로 메이커페어가 열리고 있다.

각국의 행사에는 얼마나 다양하고 신기한 제품들이 제작되고 소개되는지 문득 궁금해질 법도 하지만, 그 전에 국내 행사에 먼저 관심을 갖고 주목해 보자.

기자는 메이커페어 서울의 기획·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배용석 한빛미디어 IT출판부 이사를 만나 ‘메이커페어 서울 2014’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Interview

20140920_int0

<배용석 한빛미디어 IT출판부 이사>

 

메이커페어를 어떻게 국내에서 개최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최근 프로그래밍이나 개발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초중고 교육에 SW교육을 넣는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하지만 사실 그냥 프로그래밍을 하라고 하면 흥미가 떨어지기 십상입니다. 그에 비해 뭔가를 직접 만지고, 만드는 것은 재미있게 흥미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SW교육을 위한 방향성을 ‘메이커페어’에서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래밍을 정말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려면 하드웨어까지 함께 다루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거죠. 그렇게 국내에 <MAKE> 잡지를 출판하고, 메이커페어도 개최하게 됐습니다.

 

메이커페어에는 어떤 이들이 참여하는가?

기업스폰서와 커머셜 메이커, 개인 메이커로 분류됩니다. 커머셜 메이커는 워크샵이 됐건 물품을 판매하는 것이 됐건 약간은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이들로, 약간의 참가비를 내고 행사에 참여합니다. 개인 메이커는 순수하게 자기 작품 가지고 나와서 정보를 공유하고 메이커들 상호간에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서 나오는 이들입니다.

현재 메이커페어 서울의 참여자 대부분은 개인 메이커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에게는 참가비를 받지 않습니다. 자신이 제작한 작품만 가지고 나오면 되는 거죠. 메이크페어는 이처럼 자발적 참여에 의해 만들어지는 행사라고 보면 됩니다.

 

3회째 행사인데 올해 행사는 어느 정도 규모로 진행되는가?

1회때는 일단 한 번 진행해보자는 취지로 진행했고, 이틀 동안 1,000명 정도가 참관했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많이 온 편이었는데, 메이커로 작품을 가지고 나온 팀들은 30팀 정도였습니다. 2013년에는 50팀 참가에 2,000여명이 참관했습니다. 1회에 비해 대충 2배 정도 커졌다고 볼 수 있는데, 올해에는 메이커만 90여팀이 참여했습니다.

20140920_int3

 

메이커들을 위한 국내의 환경을 평가한다면?

환경적으로 보면 미국보다 굉장히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차고문화라고 하는 게 메이크 문화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내가 뭔가 방해받지 않고 마음대로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적인 여유를 차고문화에서 찾을 수 있거든요. 어떤 이들은 뒷마당에 놀이기구를 취미로 직접 만드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미국의 경우 인건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스로 고치고 만들고 하는 문화가 발달된 것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그런 환경적인 문화에서부터 불리합니다. 특히 아파트라는 문화가 소음에 굉장히 민감하기 하죠. 즉, 국내에서도 메이커들이 자유롭게 뭔가를 제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외국의 경우 ‘메이커스페이스’나 ‘해커스페이스’와 같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공간과 작업용품들을 빌려주는 비즈니스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국내에도 이런 공간들이 많이 생기면 메이커들의 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학생들이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흥미를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 인식도 바뀌어야 되는데, 국가에서도 이와 관련해 최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변화하리라 믿습니다.

20140920_int4

 

향후 행사 계획이 궁금하다

메이커페어 서울은 일 년에 한 번 개최됩니다. 그러나 같은 해에 대전이나 부산, 대구 등 지역에서 다시 개최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지역 행사와 관련해서 긍정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으니 지역 메이커페어 행사의 개최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행사 담당자로서 국내의 많은 메이커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시기라는 것이 있고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데, 국가적으로도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지금이 메이커들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이고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목소리와 메시지를 세상에 내보이면 좋겠습니다. 또한 메이크라는 것이 원래 취미로 즐기는 문화이긴 하지만 그게 비즈니스 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메이크와 메이커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이미 미국 일본 등에 성공한 케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전문적인 메이커로서 활동하고자 하는 이들도 창업에 관심을 가져서 좋은 사례를 만들어 내길 기대합니다.


 

최근 DIY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것 같다. 이에 더해 IT업계뿐만 아니라 정부나 각 산업계 분야 전반에 걸쳐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메이커 문화도 이와 궤를 같이하여, 다양한 이들이 배움을 직접 만들면서 표현하고, 창의력을 발전시키며 각자의 아이디어를 자랑하며 즐길 수 있는 메이커 문화가 확산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