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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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가 몰려온다. 국내에선 3D프린터는 아직 낯설다. 하지만 해외에선 이미 주목받는 차세대 주자 가운데 하나다. 세계미래학회는 3D프린터가 생산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WEF 역시 미래 10대 기술 중 하나로 3D프린터를 꼽았고 MIT테크놀로지리뷰 역시 세상을 바꿀 10가지 기술 중 하나로 3D프린터를 들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3D프린터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9년 65억 달러 시장까지 성장 전망

3D프린터가 이렇게 주목 받는 이유는 뭘까?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기간은 내연기관으로 대표되는 대량생산과 산업혁명 시대를 거쳐 컴퓨터가 일군 디지털 혁명의 기간이라고 말한다.

3D프린터는 내연기관과 컴퓨터에 이은 제3의 산업혁명을 불러올 핵심으로 꼽힌다.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 맞춤형 생산 시대로 옮겨주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3D프린터에 쓰이는 설계 파일 자체는 온라인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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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가 월드컵 기간 중 선보인 3D프린터로 만든 프리미엄 가방. 판매용 제품은 아니었지만 3D프린터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상상하게 만든다]

 

실제로 컨설팅기업 홀러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3D프린터 시장 규모는 연평균 18%씩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19년에는 6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D프린터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건 개인용 제품이다. 2011년 산업용 3D프린터 시장 규모가 6,500대 규모였지만 개인용 시장은 2만 3,000대로 3배 이상 많다.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등을 통해 저가형 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3,000달러 이하의 3D프린터가 속속 등장하며 가격도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1,000달러대나 500달러 가량에 이르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운 3D프린터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지난 6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는 우리 돈으로 20만원대에 불과한 3D프린터인 MOD-t라는 제품이 등장에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199달러, 역시 20만원대에 올라온 마이크로라는 3D프린터는 불과 하루 만에 100만 달러 이상을 끌어 모으는 등 3D프린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용은 평균 1만 달러 이상, 산업용은 100만 달러를 호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D프린터의 가격 하락은 보급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3D프린터란 뭘까. 3D프린터는 3차원 물체를 재료를 쌓아올리는 적층 방식(Additive Manufacturing)을 이용해 실물처럼 찍어내는 프린터를 말한다. 입체물을 실제로 만들어주는 프린터인 것. 보통 CNC머신 같은 공작기계는 절삭 가공을 이용해 물건을 만들지만 3D프린터는 탑처럼 재료를 쌓아올리는 적층 방식으로 실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피자에서 자동차까지 ‘직접 만드는 시대’

3D프린터는 이미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인공심장을 만들거나 초콜릿처럼 간단한 것에서부터 피자 같은 요리 분야도 주목 받는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경우 3D프린터로 피자를 만드는 회사에 투자를 하기도 했고 미 육군은 3D프린터로 출력한 전투식량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 3D프린터로 만든 프리미엄 가방인 헤벤투 더플(Rebento Duffel)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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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 에지라고 불리는 초콜릿 제작 전용 3D프린터. 다양한 형태의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 요리나 음식은 의외로 3D프린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그 뿐 아니라 디즈니리서치는 테디베어를 인쇄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만들기도 했다. 3D프린터가 뽑은 완성품은 수지 같은 딱딱한 재료로 만드는 게 많지만 이 제품은 케이트나 펠트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푹신푹신한 감촉을 준다.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인 EDAG는 지난 제네바모터쇼 2014 기간 중 아예 3D프린터로 만든 미래 자동차 컨셉트카 모델을 선보였다. 남수단에선 전쟁으로 인해 팔을 잃은 아이들에게 비영리단체 낫임파서블랩스(Not Impossible Labs)가 3D프린터로 만든 의수를 제작해 배포,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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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만든 레이싱카 아리온(Areion)은 차세대 엔지니어를 육성하는 포뮬러 스튜던트(Formula Student) 이벤트에 출전, 140Km/h를 기록했다. 제로백 4초, 최고 속도 141km/h를 기록했다]

 

물론 3D프린터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한 미국 청년이 3D프린터로 22구경 소총을 만들어 발사에 성공하는가 하면 한 비영리단체(Defense Distributed)는 600발 연사가 가능한 총을 만들어서 공개하기도 했다. 3D프린터가 설계도면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날수록 긍정적 효과뿐 아니라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불안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3D프린터는 개인의 욕구를 대량생산시대처럼 포기할 필요 없이 100% 충족하게 해주는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무엇이든 찍어낼 수 있는 3D프린팅 세상이 이제 곧 펼쳐질지도 모르겠다.